인터뷰
2025-07-29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CQO “지금은 양자 클라우드 골든 타임”
“양자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로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갖췄다. 하지만 막대한 구축 비용과 높은 운영 비용, 정확도 문제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쓰기는 부적합하다. 이에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양자’ 모델이 필수적이고, 지금이 양자 클라우드의 골든 타임이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CQO(Chief Quantum Officer)는 IT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양자 컴퓨팅 시장 전망과 메가존클라우드의 양자 컴퓨팅 전략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한국이 집중해야 할 영역으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경쟁력과 서비스형 플랫폼을 제시했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CQO(Chief Quantum Officer)는 메가존클라우드 합류 이전에 LG전자, 포스코홀딩스 등을 거치며 양자 컴퓨팅 관련 전략과 연구를 이끈 바 있다. 한국양자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양자전략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김동호 CQO는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형 양자(QaaS: Quantum as a Service) 모델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 사업 참여로 국가 차원의 양자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양자 클라우드의 ‘골든 타임’… “알고리즘과 플랫폼 함께 키워야”
김동호 CQO는 “현재 글로벌 양자 컴퓨팅 시장은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2027년 전후로 금융, 제약, 최적화, 신소재 분야에서 실질적인 산업 적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자 컴퓨팅은 신약 개발, 신소재 설계, 금융 리스크 분석, 물류 최적화 등 기존 컴퓨터로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양자컴퓨터 기술은 기업 단위의 경쟁을 넘어 국가 단위의 주도권 경쟁으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현재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향후 양자컴퓨터의 연산 성능을 결정하는 큐비트 수를 늘리고 오류정정 기술을 개선하며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양자컴퓨팅 시스템 개발 경쟁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올해를 양자컴퓨터 산업화 기반 마련의 해로 삼기 위해 양자기술산업법을 마련하고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양자컴퓨터의 ‘대중화’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김동호 CQO는 “현재 양자 컴퓨터는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구축 비용과 높은 운영 비용, 정확도 문제로 인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매해 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기반의 양자컴퓨터 사용 모델인 ‘서비스형 양자(QaaS: Quantum as a Service)’라고 제시했다.
김동호 CQO는 “QaaS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양자 컴퓨팅에 쉽게 접근해 시장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미래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가존클라우드는 지금이 양자 클라우드의 ‘골든 타임’으로 본다. 직접 투자가 어려운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양자 자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 국내 양자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업 경쟁력을 선점할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 기회, ‘알고리즘ㆍ플랫폼’ 주목
메가존클라우드는 양자 컴퓨팅 시장에 대해 “클라우드의 다음 시장은 전통적인 CPU, GPU를 넘어 QPU(Quantum Processing Unit)를 포함하는 미래형 클라우드가 될 것”이라 판단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 제약과 화학, 물류, 제조, AI, 고속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호 CQO는 “실제 팜캐드(PharmCADD) 등과 초기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 산업군에서 양자기술의 현실적인 수요와 기술적 파급력을 검증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문 컨설팅 서비스와 PoC(개념검증)를 제공하며 양자 컴퓨팅 도입을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집중해야 할 부분으로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경쟁력과 서비스형 플랫폼 측면을 강조했다. 김동호 CQO는 “한국 양자 생태계는 특정 하드웨어 기술에만 집중하기보다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경쟁력과 서비스형 플랫폼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본다”며 “특히 미래 양자 시대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양자 알고리즘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밝혔다.
하드웨어 측면은 정부 주도의 중장기 개발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접근성 확보 측면을 제시했다. 김동호 CQO는 “하드웨어 개발은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알고리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드웨어는 정부 주도의 중장기 개발이 필요하고, 후발 주자로서의 캐치업 전략과 더불어 기술적 우위를 보유한 기관 및 기업 발굴 육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라고 제시했다.
메가존클라우드 M-Qloud, 다양한 양자 기술의 ‘오케스트레이터’ 역할
메가존클라우드는 양자 컴퓨팅 기술을 위한 ‘플랫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M-Qloud’ 플랫폼은 AWS의 브라켓(Braket),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퀀텀(Azure Quantum) 등 글로벌 주요 양자 플랫폼 서비스들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에서 스핀오프한 큐비스택(QubiStack)과 협력해 42큐비트 급 에뮬레이터의 상용화도 진행한다. 기업들이 더 저렴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양자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고 기술을 검증할 수 있게 돕는다는 계획이다.
김동호 CQO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양자 컴퓨팅 사업 핵심 모델은 ‘양자 컴퓨팅 기술의 오케스트레이터’다”라고 말했다. 이는 다양한 글로벌 양자 컴퓨팅 자원을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에 통합해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동호 CQO는 “M-Qloud 플랫폼을 통해 고객은 특정 벤더나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양자 자원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M-Qloud’는 기존 AWS와의 협력, 다중 백엔드 통합, 다양한 양자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이 중 AWS와의 협력은 ‘아마존 브라켓’ 서비스를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다양한 양자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는 기반이다. 테라 퀀텀(Terra Quantum), 클래시큐(Classiq) 등 특정 양자 컴퓨팅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기업들과도 협력해 기업들에 비용 효율적인 양자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양자 컴퓨팅 플랫폼의 통합 전략은 클라우드 플랫폼 전반에서의 기술 통합 전략으로도 이어진다. 김동호 CQO는 “미래의 컴퓨팅 환경은 하이브리드 형으로 진화할 것이다. 기존 HPC(고성능 컴퓨팅)와 QPU를 결합해 문제 특성에 따라 적합한 자원을 활용하는 구조가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메가존클라우드는 AI 기반 지능형 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CPU-GPU-QPU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의 멀티플랫폼 통합 전략을 완성하는 것은 ‘생태계 통합’이다. 김동호 CQO는 “메가존클라우드는 단순한 기술 공급자를 넘어 양자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지향한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연구기관, 스타트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 목표는 아시아 선도 양자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기업 고객들이 ‘양자 혁명’을 기회로 삼아 한계를 뛰어남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적의 기술과 서비스, 협력 생태계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IT조선